본문 바로가기

일기

주제들 : 대량생산의 미,동시다발적 정보 수집, 건강함이 곧 아름다움. 일상형 예술 요즘 일상 속에서 생각하고 있는 주제들이다 . 1. 나는 1990년대, 대량 생산이 이미 한창이던 시대에 태어나 대량 생산을 당연하게 여기며 자랐다. 똑같은 물체들이 무수히 정렬되어 있는 모습은 미적으로 아름답다. 내 뇌는 자동으로 그렇게 인지한다. 신기한걸? 오늘 빼빼로를 한 박스 시켰는데 이렇게 착착 줄이 맞게 박스에 딱 채워져서 배달되었다. 저 틈없이 맞아들어가는 '맞아 떨어짐' 자체가 참 아름답다고 느낀다. 나를 대량 생산에 익숙한 세대, 대량 생산에서 미를 느끼는 세대라고 해도 될까. 또 하나. 선형적인 정보 인식에 익숙하지 않다는 점..?오늘 엄마랑 이모랑 대화하며 느낀 것은 그쪽에서 내가 하는 말을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수다 떠는 것을 참을 수 없다는 것이다. 나는 평소 데스크탑으로 영화나 .. 더보기
3D 모델링을 위한 상상 2017년 12월 어느 금요일 런던 오후다.내 침대시트 색깔은 채도가 낮은 연두색이다. 좀더 밝기를 낮추면 딱 녹두빛이 날 것. 컴퓨터 화면을 보다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이 침대 때문에 시야가 누리끼리하다. 3D모델링을 하는 중이다. 게임 형식이야말로 우리 현실과 가장 가까운, 가장 완전한 예술 형식이라고 생각한다. 삼차원 공간을 어떤 장면으로 구성할지 상상한다. 1. 어제 지브러시 툴로 발가벗은 대머리 여자가 하늘을 향해 손을 뻗은 형태의 모델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머리카락은 살짝 투명한 하얀색으로, 얇고 중력에 따라 어깨로 스르르 흘러내리게 해야지. 옷도 흘러내리는 란제리로 해야지. 최대한 몸의 형태와 질감이 드러나도록.눈은 매트한 골드, 머리에는 뿔을 달아주고 싶다. 발자국도 금빛이다. 여자는 .. 더보기